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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정품당당/IT/SW 이야기 2009/09/28 22:01

1980년대 후반부터 꽃피운 PC 산업과 맞물려 1990년대는 소프트웨어의 춘추전국시대였습니다. 저마다의 PC와 소프트웨어들이 다양한 생태계를 이루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지난 글에서 다룬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아래아한글’ 탄생은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한글은 한 때 시장점유율 90%에 이를만큼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불법복제가 이처럼 잘 나가던 소프트웨어 산업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사면 끼워주는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었기 때문입니다. 하여, 오늘은 국산 컴퓨터, 아래아한글에 이어 4편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사진은 최신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출처는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나만의 홈페이지를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 나모 웹에디터

1995년 설립된 나모인터랙티브는 1997년 나모 웹에디터 버전 1.0을 시작으로 1999년 3월 3.0을 출시했습니다. 웹에디터는 개인이 인터넷 상에서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 홈페이지를 개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홈페이지 저작툴이었다.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사용하듯 위지위그(WYSIWYG :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방식을 적용했다.

상식 : 위지위그란?
문서 편집 과정에서 화면에 나타나는 것과 출력물이 동일하게 나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워드프로세서와 웹 편집기는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죠.

특히 나모 웹에디터는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템플릿 마법사를 이용하면 5분만에 사이트 구축이 가능했는데, 이러한 요인들로 미국 정보통신 전문 웹진 씨넷으로부터 최우수 소프트웨어로 평가 받기도 할만큼 이름을 떨쳤습니다. 또한 나모 웹에디터의 독창적 기능이었던 수식 입력 기능, 다국어 입력 기능은 이 회사의 독자적인 기술로 199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컴덱스에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홈페이지 제작 프로그램은 인터넷 인구 증가와 함께 매년 4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모의 웹에디터 역시 한글과컴퓨터의 ‘아래아한글’과 마찬가지로 불법복제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두둥-_-......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사면 공짜로 주는 것

불법복제와 유통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일입니다. 다행히 1995년 76%에 달하던 불법복제율은 10년 사이 45%까지 줄어들만큼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여전히 선진국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죠.

시장 점유율 90%, 80%를 웃돌던 ‘아래아한글’과 ‘나모웹에디터’의 발목을 잡은 것은 산업 환경의 변화도 있지만, 1차적으로는 불법복제의 탓이 컸습니다. 당시에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불법복제가 만연한 개인용 시장을 떠나 기업용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며, 또한 오늘의 SaaS와 같은 온라인 다운로드 판매 방식(ESD)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다운로드 받는 방식에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업의 전산 담당자들은 소프트웨어 자산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온라인 구매 방식을 회피했습니다. 게다가 제품의 용량이 큰 오피스와 같은 제품은 온라인을 통해 다운로드받는 것에 한계가 있었죠. 2000년대 이전까지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를 사면 공짜로 주는 것으로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독자적인 상품으로 인식하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후 어떻게 되었냐고요, 그건 다음 시간에. 저 퇴근해야 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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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Mr.Dust 2009/09/29 06: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소프트웨어가 마치 무료인양 인식이 되어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도 소프트웨어를 돈주고 사야한다면 놀라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하게 된 것을 모두의 탓이나, 특정 사람들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됩니다. 불법 복제의 온상이 된 주범을 밝혀야지요. 그것을 말하지 않고 이런식으로 글을 가져가시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참고로 제가 생각하는 주범은 당연히 정부와 대기업, PC 제조업체입니다. 거기에 용산도 추가되겠지요. 관공서와 대기업에서조차 불법 프로그램을 마구 사용하였으며, 특정 포맷 강요로 해당 관공서나 기업과 거래하는 업체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도록 강요/결국 불법 복제를 양산했으며, PC 제조업체에서도 특정 프로그램을 무료로 번들시키거나 컴퓨터 가격에 포함되지 않은 불법 프로그램을 깔아 판매하기도 했지요. 용산 조립업체는 말하나 마나고요.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써오거나, (모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듯이 복제를 하여 사용해 온 일반 국민이나, 일부 불법 복제 제품을 공유하거나 판매한 사람들은 그저 주변인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외국의 경우에는 직접 해킹하여 릴하는 릴그룹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정품 사용에 대한 인식이 높습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제대로된(?) 해킹/릴 그룹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품 시디를 번들 시디로 정도밖에 생각안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불법 복제가 문제다. 불법 복제하는 놈들은 범죄자다. 그 범죄자들때문에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산업이 망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초창기에 좋은 거 다 빼먹고, 자기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망한 업체들이 하는 소리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 당당~ 2009/09/29 15:21  address  modify / delete

      여기는 직장이 직장인지라 놀리지는 않지만;;;

      불법복제를 누구의 탓으로 돌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예전에 패미통에서 한국 용산 탐방기 만화를 그린 적이 있는데 그들이 내린 답은 '습관'입니다. 개발도상국에서 복제는 당연히 만연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데 - 사실 선진국도 불법복제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죠.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고도 여전히 불법복제 문제에 당면해 있는 모습을 보자니 습관과 잘못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군요.

      이 글도 불법복제하는 분들이 '범죄자'라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요, 이제는 좀 나아져야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여하튼 어서 불법복제율이 좀 낮아졌으면 하네요 ㅠㅠ

  2. 스텔D 2009/09/29 14: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모 웹에디터..........

    그러고보니 추억의 제품이군요.

    초등학생이던 시절 홈페이지 경진대회 같은데 참가하려고 학교에서 만진 후에는....

    전혀 손을 안대다가, 최근에 필리핀에 컴퓨터 가르치러 갔을 때

    트라이얼 버전을 사용한 기억이...

    • 당당~ 2009/09/29 14:21  address  modify / delete

      정말 추억의 제품이죠. 요즘은 어지간한 서비스 업체가 제공하는 웹편집기도 상당한 수준이라...

  3. 2009/09/29 15: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모웹에디터.. 버전 바뀌는 동안 2번의 책을 내고 쏠쏠하게 용돈벌이 했는데,
    웹 환경이 바뀌고 홈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이 없으니 그것도 이제 안되네요. ㅎㅎ
    지금이야 환경이 바뀌어서 웹에디터가 개인들에게는 필요없는 툴이 되긴 했지만,
    그 당시 불법복제 문제 정말 심각하긴 했습니다.
    특히 나모나 한컴같은 경우는, 국산 업체이고 국민 정서를 건드릴 수 없어서
    강하게 정품을 사야한다고 주장하지도 못했었지요.. 어찌 생각하면 안타까웠어요.

    • 당당~ 2009/09/30 13:58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시대의 흐름을 아주 잘 잡았군요. 그래도 두 권이나 집필할 정도면 다른 시장도 얼마든지 노릴 수 있을 것 같은에 ^^;

      사실 외산 업체도 고민이 많습니다. 반대로 남의 나라 돈 벌어줘서 뭐하냐는 인식도 있어서 말이죠-_-;

  4. 콘텐츠 개발자 2009/09/30 10: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불법 복제된 소프트웨어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바이러스 침투가 용이하다는 점이에요.
    디도스(DDoS)공격이 7월7일이니까 한 세달정도 되었는데, 다 잊은 듯하죠? ㅎㅎ
    정품 사용이 보안투자라고 생각하는 기업, 관공서가 적다는 것은 그만큼 인식을 바꿀 계기가 없었다는 것 같아요. 돈없는 중소기업은 정부가 좀 도와주고 해서 불법복제로 인한 여러 문제가 좀 해결되면 싶네요..

    • 당당~ 2009/09/30 13:59  address  modify / delete

      아, 이 문제 정말 심각하죠. DDos에 대해 많은 분들이 벌써 잊어버린 듯해 아쉬워요. 관공서는 그래도 기본적으로 정품을 쓰기는 하는데, 오히려 정품/복제 개념이 없어서 복제를 그냥 쓰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

  5. links of london jewellery 2010/07/08 17: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나 성과는 미미했습니다. 불법복제 소프트웨어 사용에 익숙한 이용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다운로드 받는 방식에는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6. Information Technology Magazine 2011/02/08 08: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플이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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